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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서평]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_모든 기버가 호구가 아닌 이유

공유노무사 2019. 1. 2. 21:46

1. 들어가며


좋은 책은 간지러운 곳을 긁어 주는,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작가가 먼저 고민해서 글로 풀어내는 그런 책이다. 최근에 읽은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가 그렇다. 저자는 사람들을 기버(giver), 테이커(taker), 매처(matcher)로 구분하면서 기버는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테이커는 준 것 보다 더 많이 받기를 원하는 사람, 매처는 받은 만큼 되돌려 주는 사람으로 설명한다.


https://goo.gl/QUELo


 

우리가 호구라고 낮춰 부르는 기버에 대해서 저자는 모든 기버가 낮은 성과를 내는 바보가 아니며 놀라운 성과를 내는 기버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연구들을 소개한다.


우리는 그동안 기버의 성공 가능성을 너무 과소평가해왔다. 기버에 대해 대개는 얼간이라거나 늘 당하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다. 기버가 어떻게, 왜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를 점령하는지 이해하려면 베풂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강력하고 덜 위험한 일인지 설명해주는 연구와 이야기를 살펴봐야 한다. (28페이지)


2. 모든 기버가 호구가 아닌 이유 


보통 사람들은 내가 주는 만큼 받기를 원한다. 적게 주고 많이 받기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그런지 내가 주는 만큼만 받으려고 하는 호혜의 원칙을 좋아한다. 주는 것 만큼 받는 깔끔한 관계를 원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같은 법인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가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내 기억에 내가 먼저 안부를 물어본 적은 있어도 먼저 안부를 물어온 적이 없는 사람이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용건을 이야기 한다. 과거에 내가 담당했던 사건의 자료를 공유해 달라는 것이다. 반가운 감정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던 마음의 그래프가 급하강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료를 찾아 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결국 자료는 보내지 않았다. 난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살다 보면 평소에 안부를 묻지 못하고 지내온 사람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자. 정신 없이 살다 보니 안부 문자 한 번 못 보내고 살았는데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다라고. 그리고 거절을 당한다면 무신경하게 지내 온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자.


저자는 이런 호혜의 원칙이 강력하지만 위험하다고 말한다. 


호혜 원칙은 강력한 규범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인맥을 쌓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그것은 호의를 받은 사람은 결국 자신이 조종당했다고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나를 돕고 싶어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대가로 나중에 무언가를 부탁하려고 이러는 것인가?  (83페이지)

성공하는 기버는 아무런 대가 없이 호의를 베푼다. 자신의 필요에 의한 접근이 아닌 진심 어린 관심, 너의 안부가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전화와 문자, 너의 사업을 위해서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르다.


일단 누군가를 만나면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자문해보라. 이것은 타인에게 과도하게 투자하라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누가 우리를 도와줄지 예측할 수 없다. (83 페이지)


링크드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상식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타적으로 행동할수록 관계에서는 더 많은 이익을 얻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금세 평판이 좋아지고 가능성의 세계가 더 넓어집니다."  (63페이지)

 

 3. 나의 사례


최근에 이런 메일을 받았다. 나는 매일 아침 Today's Labor News 를 만들어서 카톡, 메일, 블로그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하루도 빼먹지 않고(솔직히 말하면 빼먹은 적 몇 번 있다) 하는게 쉽지 않다. 아침 식사와 여유 있는 아침을 포기 하면서 2년 동안 하고 있는 일이다. 


헤밍웨이가 "처음에는 도대체 왜 하냐고 물을 것이고 나중에는 도대체 어떻게 해낸 거냐고 물을 것이다"(At first, he would ask 'why' ? Later on, he will ask, 'How did you do it?') 라고 했다는데 맞는 말이다. 정말 사람들이 그렇게 물어본다. 


하지만 종종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을까 회의가 들 때도 있다.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이 메일을 받았다. 인사팀에서 일하고 싶어 취업 준비를 했고 작은 회사지만 인사팀에 입사했다고 한다. 취업에 내가 공유한 뉴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취업에 성공한 본인 실력과 노력 덕분이지 그 뉴스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까 싶다. 그래도 이런 피드백을 해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현재는 정보와 지식으로 먹고 사는 시대다. 아무리 고상한 언어로 가치를 논한다 해도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은 Give & Take다. 최소한의 감사 인사, 작지만 배려 있는 피드백이 있는 사람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을 대하는 감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내가 굳이 표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 주겠지' 라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생각 하는 것 이상으로 그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고 그것을 당신에게 공유하는 호의도 그리 값 싼 게 아니다.


4. 5분 투자의 원칙 


저자는 타인을 위해서 5분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타인을 위해 단 5분 정도만 투자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테이커는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연줄을 위해, 매처는 호의를 얻기 위해 인맥을 쌓지만 기버는 더 많이 베풀 기회를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난다. (101페이지)

인간관계의 기본과 시작을 give에서 부터 하자. 내가 줄 수 있는 도움, 정보, 네트워크는 없는지 상대방에게 먼저 물어보는 사람과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나열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말 한마디, 문장 하나에서 달라진다.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타인에게 먼저 뭔가를 베푸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부자다. 많이 가진 사람이 한 발 먼저 많이 베풀 수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하지만 많이 쥐고 있다고 언제나 많이 베풀지는 않는다. 적게 쥐고 있는 사람이 먼저 많이 베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들 옆에 있으면 내 삶도 풍요로워 진다. 


By L.K.M